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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약화 아가씨가 초조함을 못 참아 칼끝같이 뾰족한 음성으로 소리를 질렀다.”감히 누가 그따

위 무례한 짓을!”복면의 사나이는 시종 껄껄대고 웃었다.”하하하‥‥‥ 내가 못할 게 뭐 있단 말

이냐?”오른손으로 매약화 아가씨의 옷자락을 잔뜩 움켜잡았다.”우후후후! 후후후!”징글맞은 웃

음소리가 들리는 순간, 부욱 소리가 들렸다. 아가씨의 몸을 단단히 싸고 있던 의복이 단번에

두 자락으로 찢어지고 만 것이었다.아가씨는 몇 번인지 몸을 꿈틀거렸다. 본능적으로 항거해

보려고 했지만, 사지에 맥이 탁 풀려 힘을 쓸 수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앙가슴의 옷이 찢

어져서 양편으로 헤쳐지자, 연분홍빛 탐스러운 유방과 보랏빛 젖꼭지가 완전히 드러났다.”아

아앗!”아가씨는 부끄러움을 못 참아 자지러지며 칼끝같이 뾰족한 소리를 질렀다. 두 눈에서 눈

물이 왈칵 폭발하여 주르르 볼을 적실 뿐이었다.복면의 사나이는 그래도 손을 멈추려고 하지 않

았다. 손에 잡힌 찢어진 옷자락을 홱 땅바닥에 동댕이쳐 버리고 다시 다섯 손가락을 뻗쳐, 아가

씨의 가슴부터 아랫도리를 마구 더듬어 내려갔다.부욱 부욱 하는 소리가 연거푸 들렸다.불룩 솟

아오른 가슴과, 풍만한 하체와, 알몸뚱이로 드러난 아가씨의 육체에서 풍기는 처녀만이 지닐 수

있는 독특한 체취가 동굴 속에 가득 찼다.쉴 새 없이 흘러 내리는 두 줄기 눈물은 아가씨의 얼굴

을 촉촉히 적시고 있을 뿐‥‥‥이 지경에 이르러서는 도저히 항거해 볼 방법이 없는 것이다. 심산

유곡의 동굴 속이고 보니 어떤 사람이 기적같이 나타나서 구출해 주리라는 희망조차 걸어 볼

수 없었다.아가씨는 처량한 한숨 소리를 길게 길게 연발하며 두 눈을 꼭 감아 버렸다. 복면한 사

나이가 하는 대로 몸을 내맡겨 버리는 수밖에 없었다.옆에 있던 준수하게 생긴 청년이 이때 또

격분하여 참지 못하고 목청이 터져라고 호통을 쳤다.”네 이놈! 이게 무슨 못된 짓이냐? 이렇게까

지 비겁하고 몰염치한 수단을 저항력이 없는 일개 아녀자를 괴롭힌단 말이냐?”복면의 사나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부욱 부욱 하는 소리가 연거푸 들려 올 뿐이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매약화 아가씨의 의복은 발기발기 찢어졌고, 상하 전신이 완전히 알몸뚱어리가 되어서 실오라기

하나도 걸친 게 없게 되었다. 결국 옷을 홀딱 벗고 벌거숭이가 된 처녀의 육체가 분냄새와 독특

한 체취를 사방으로 풍기며 풀더미 위에 발딱 자빠져 있는 것이다.매약화 아가씨는 형언할 수도

없는 처절한 심정으로 마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