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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자신의 자존심을 뭉개는 일이라 극히 싫어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소두오는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앞의 소저도 절정의 무인이나 그들은 앞에 있

는 소저보다 더 무섭기 때문이다.소두오와 함께 그의 집을 나온 천여랑은 낭인촌을

나올 때까지 수많은 시선을 받았다. 그런 이유는 이곳에 있는 여자라고는 주루에서 일

하고 있는 주루 주인의 딸뿐이기 때문이다.사람들은 신기한 동물을 보듯 그녀를 바

라보았다.그중에는 그녀의 예쁘장한 얼굴에 침을 흘리는 자도 있었으나 대부분 그냥

바라만 볼 뿐이었다. 천여랑은 낭인촌을 벗어나며 인상을 찌푸렸다. 동네가 너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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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했기 때문이다.인상을 찌푸리며 낭인촌을 벗어나자 나무로 지붕과 사방을 대충

막은, 측간 정도 크기의, 집이라고 불리기엔 뭐한 곳에 소두오가 섰다. 그가 서자 천여

랑도 그 자리에 서서 소두오를 지켜보았다.”장 형! 안에 계시오? “소두오가 말하고 나

서 얼마 지나지 않아, 무명으로 막은 입구가 흔들거리며 사람이 나왔다.삼십대 초반의

칠 척에 달하는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 강인한 인상이 위압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 허리에는 유엽도를 차고 있었다.”소두오인가?””예, 그렇습니다.”천여랑은 그 사람을

보자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당…당신은 남궁 세가(南宮世家)의 장찬(張贊)……? 장

대협?”천여랑이 자신을 알아보자 장찬은 그녀를 유심히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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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했더니 천왕성(天王城)의 소성주로군, 여기는 무엇 때문에 온 것인가?”소두

오는 천왕성이라는 말에 눈을 부릅뜨며 한 발 물러섰다. 천왕성은 그로서도 꿈에도

만나기 싫은 무인들만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천왕성은 구파나 오대 세가와는 달리

무를 숭상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단체이다. 오직 무를 익히고 끝없는 무의

탐구를 통해 그 극에 이르는 강함을 추구하는 무인들의 집단이 천왕성이다.들리는

소문으로 마교가 중원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 이유도, 집마전이 황하를 건너지 못하

는 이유도 무림맹보다 천왕성 때문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는 터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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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로 막강한 단체이다. 그리고 그곳의 소성주라면…, 그녀의 한 마디면 이런 낭

인촌은 하루아침에 사라질 것이다.천여랑은 강호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뿐이었다. 하지만 어릴 때 여러 세가의 여식들과 어울리다 보니 남궁 세가에

서 장찬을 본 적이 있었다. 남궁 세가의 적전 제자로 굉장히 뛰어난 인물이었으나

어쩐 일인지 사라졌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남궁 세가는 대대로 오대 세가의 수위에

올라 있으며 가장 세가 강한 가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가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