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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곳에서 바깥 경치나 감상하려 했는데 날씨가 너무 흐리구나. 험험…! 다른 곳에

서 식사나 해야겠다.”한상이 그렇게 물러나자 천여랑은 놀란 눈으로 초일을 바라보았

다. 궁금했던 것이다.”어떻게 한 것이지?”하지만 대답은 장찬이 했다.”사실 무림에 낭인

의 이름이 알려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야, 하지만 이런 지하 조직에서 초

일의 이름은 유명하지. 이런 작은 조직의 세력 다툼에 낭인들이 끼기 마련이다. 그들

을 통해 초일의 이름이 퍼졌으니 조용히 물러설 수밖에…….”장찬의 말에 불만스러운

얼굴로 천여랑이 말했다.”흥…, 기껏 이런 하류 잡배들에게 이름을 알린 게 무엇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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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라고 그러지요? 어차피 명문 대파의 제자들을 만나면 꼬리를 말고 도망을 칠

텐데…….”그녀가 초일을 보며 그렇게 말했으나 초일은 그녀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가만히 있기로 했다.”하지만 초일의 쾌검은 대단한 것이다.”장찬이 칭찬하자 천여

랑은 혀를 내밀며 비웃는 표정으로 말했다.”흥! 겨우 그런 쾌검이 뭐가 대수라고요,

그 정도 빠른 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강호에 허다하게 널려 있어요. 제가 천왕검

법을 한다면 금방 이길 자신이 있고, 거기다 우리 성에 와도 겨우 이류 무사로 문지

기 노릇밖에 할 수 없다고요. 혹시 모르죠, 저한테 잘 보인다면 내 시중이나 들 수

있게 해줄지, 호호!!”천여랑이 장찬을 보며, 심중의 불만을 초일에 대한 약올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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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고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말하자, 초일의 그 무표정한 얼굴이 약간 실룩거

렸다.사실 초일은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질이 뛰

어나지도 않으면서 그 힘든 어린 시절을, 질 수 없다는 생각에 견디고 지금까지

살아남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마치며 웃음소리를 흘리자 결국 참지

못하고 한 마디했다.”땅콩 주제에…….”그 말에 천여랑의 표정은 비웃음에서 찌

그러졌으며 장찬은 키득거렸다.혼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천여랑은 잠을 이루

지 못했다. 신공 수련은 이미 대주천이 끝난 상태였다. 하지만 자시(子時:밤 11

시에서 새벽 1시)가 다 지나도록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강호는 무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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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싫구나! 여랑

이는 강호에 나가게 된다면 절대 사람은 해치지 말거라. 그리고 검을 뽑을 때는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자신의 우상 같은 오빠의 말이 생각났다.

오늘 이렇게 마음이 우울한 것은 자신의 눈앞에서 살인이 일어났다는 것과 그것

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하는 초일이라는 괴물 때문이었기에.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오빠에 비하면 잡배에 불과한 사람이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