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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그녀의 눈이 깊다는 것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연영영의 깊은 눈에서 초일은 남들이

그녀를 높이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하지만 초일 자신은 연영영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

다. 남을 이용하는 사람, 초일이 가장 싫어하는 부류였다. 초일의 무심한 얼굴에 연영영은

눈웃음을 지으며 차를 권했다.”드세요, 구경하기 힘들다는 용정차예요.””별로…….”초일은

초조했다. 무엇보다 마음이 급했다. 그렇지만 냉정한 그의 성격으로 인하여 그런 마음이

얼굴에 드러나지는 않았다.”소문처럼 표정이 없군요. 하지만 말속에 그 사람의 마음이 보

인다고 했어요, 초조하군요.”연영영의 말에 초일은 싸늘한 얼굴을 했다.”이해해요, 저라

도 그럴 테니…….”연영영의 말에 초일은 본론을 말했다.”어디 있지?””안전한 곳에 있어

요.””지금 볼 수 있나?””볼 수 없어요.”초일은 연영영의 깊은 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속을 읽지 못했다. 자신만큼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이유는 이곳에 없기 때문이

에요.””어디 있지?”초일은 자신도 모르게 살기를 뿌리며 말했다. 몹시 흥분했다는 뜻

이었다. 그 모습에 연영영은 질릴 만도 하지만 그녀는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초일의

살을 에이게 하는 살기를 맨몸으로 받았다.”흥분할 필요는 없어요, 안전하니까……!!

연영영은 검의 자루를 쥐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초일의 살기에 놀랐지만 생각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연영영은 생각보다 초일의 살기

가 강하다는 것에서 다시 초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원래 머리가 좋은 사람은 자신의 예

상이 빗나가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초일의 살기에 연영영은 주변에 매복해 있는 비

영대의 전음을 들었다.[군사님, 처리할까요?][각자 자리로 돌아가세요, 제 걱정은 마세요.]

연영영은 비영대의 부대주에게 전음을 날리고 초일을 바라보았다. 초일은 주변에 몰려

드는 미약한 기운에 자신의 처지를 알고 살기를 거두었다.”저도 초 소협이 기뻐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어요.””그럼 동생이 있는 곳을 말해……!””하지만 초 소협이 동생

을 만난다면 과연 동생이 어떻게 나올까요? 제가 듣기로는 초 소저는 소협을 원망하

고 있어요.이십여 년간 헤어져 있던 동생의 마음을 알고 계신가요? 초 소저의 전직

은 기녀였지요. 그것도 멸문한 제령문의 정보책으로 아무 남자에게나 몸을 던졌던…….”

“닥쳐!”초일은 연영영의 말에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에는 분노와 함께 살

의가 담겨 있었다.연영영은 초일의 목소리가 그리 크지 않고 작았지만 그 눈빛이 금

방이라도 피를 보겠다는 눈빛으로 비추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