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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가자 장찬이 헛기침을 하며 들어왔다. 장찬은 탁자에 놓여 있는 천지차(天池茶
)를 따라 마시며 입을 열었다.”내 눈이 정확하다면 검강(劍剛)을 본 것 같은데 아닌가?”
“형님의 눈이 정확합니다.”초일이 말하자 장찬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다면 쉽
게 이길 수 있었을 텐데, 무엇 때문에 길게 간 것인가?”장찬의 말에 초일은 한참을 망설
였다. 하지만 이내 입을 열었다.”그저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즐긴다?””자 공
자의 검은 강합니다. 지금까지 저 정도의 고수를 만나 싸워 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와 검을 겨루는 동안에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무공의 고하를 떠나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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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들어 이렇게 강한 상대와 마주한다는 생각의 즐거움 같았습니다.”초일의 말에 장찬
은 차를 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함이 주는 즐거움보다 대결을 한다는 즐거움을 찾
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대체적으로 고수가 될 수밖에 없다. 자신 역시
도 젊은 날 강자를 찾아다니며 대련을 통한 즐거움을 찾지 않았던가!그 일이 아니었다
면, 또 무공에서 삶을 찾으려 하지만 않았다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았을지 모른다. 장
찬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초일이 자신의 뒤를 따라가지 않기를 바라며…….”자네가
그것으로 즐거움을 찾는다면 정말 강해지겠지…, 하지만 삶이 주는 즐거움은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네.”장찬이 그런 말을 남기고 쓸쓸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자, 초일은
사연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고 자도준과의 대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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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다. 그의 검이 해로 변하며 내려오는 모습은 그의 몸에 묘한 쾌감을 전해 주었
다. 그리고 처음으로 선보인 검강, 생각보다 그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
만 내공의 소모가 너무 크다는 생각에 고개를 흔들었다.하마터면 갑자기 비어 버린
단전으로 인해 자도준의 검기에 피를 뿌릴 뻔했다. 옆구리의 상처도 그 일로 생긴 것
이다. 그리고 그의 이화접목은 대단히 놀라운 무공이었다. 자신은 몸으로 터득한 수
법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화접목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거칠다는 생각이 들곤 했었
다. 하지만 자도준이 자신의 검을 옆으로 흘리며 보여 준 실력은 부드러움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그것이 태극인가?’초일은 무당파에 검의 극치라는 태극혜검이 있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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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오래전부터 듣고 알고 있었다. 조금의 힘으로도 능히 폭풍우를 막는다는 소문의
법, 초일은 자도준이 펼친 검공에 그것의 묘리가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일은
검강의 파괴력을 알고 그것에 대한 생각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날은 이미 어두워지
고 주위는 귀뚜라미의 소리에 깊어 갔다.그가 오랜만에 돌아오자 그녀는 그에게 다
가갔다. 며칠 전 아버지와 서주 태평장의 장주가 하는 대화를 들었기에 그 사실을 알
리고 싶어서였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는 감정이 검을 수련하는 데 방해만 된다고 생각하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