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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약화는 두 눈이 어리둥절했다.백봉 주영은,”앗!”하고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두 여자들의 추측이

어김없이 들어맞았기 때문이었다. 칼에서 울려 퍼지는 쇳소리나 뻗쳐 나는 광채로 감별해 볼 때, 그

것은 과연 예리하기 비길 데 없는 보검이었다. 특히 신기한 점은, 보통 칼들이 남빛과 흰빛 두 가지

뿐인 데에 비해서, 이 칼은 칼집, 칼자루 칼날이 모두 빛나는 호박(琥珀)같이 붉은빛을 띠고 있다는

것이었다.두 여자들은 똑같이 검술의 명가(名家)에서 태어났고 자랐지만, 이 짤막한 한 자루 칼이

무슨 명칭으로 불리어지는지는 알 수 있을 리 없었고, 그래서 놀라움을 금치 못할 따름이었다.

백봉 주영은 즉각에 놀라운 기색을 감추려고 애쓰면서 고개를 돌려 비운을 쳐다보며 힐문이나 하

듯 추궁했다.”정녕, 이 칼이 우리 봉명장 아가씨께서 너희들에게 주신 거냐?”비운은 웃는 낯으로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네? 틀림없어요. 참 재미 나는 물건이죠?”백봉 주영은 곰곰이 생각해 봤

다.그 말은 믿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왜냐하면 첫째로, 봉명장에는 예전부터 이런 칼이 없었다는

점. 둘째로, 설사 있다손 치더라도 성수신검 정기봉이 이런 희세의 진품을 딸에게 주었을 까닭이

없으리라는 점. 셋째로는, 이 칼을 자운 아가씨가 다른 곳에서 얻어 왔다고 생각하더라도, 이런

귀중한 진품을 무술도 잘 모르는 여자들에게 절대로 주었을 리 없다는 점. 이렇게 여러모로 생각

해 봤기 때문이었다.66. 부러진 보검백봉 주영은 수상쩍은 생각을 금치 못했다.아무리 머리를 짜

서 생각해 봐도 그 희세의 진기한 칼 한 자루의 출처를 단정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새까만

눈동자를 연방 두리번거렸다. 마음속에 치미는 탐욕을 감출 수 없는 게 뻔했다.칼을 가지고 노는

사람 치고 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더군다나 평생에 무엇보다도 칼을 좋아해서 가지가

지 진기한 보검을 만져 온 백봉 주영으로서는, 세상에서 드물게 보는 이 한 자루 단검에 욕심이

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마음속으로는 그 칼을 가져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면서도, 시치

미를 뚝 떼고 아무렇지도 않은 체를 하면서 해죽해죽 웃었다.”정말 근사하게 만든 칼인데! 아주

재미있는 칼이구먼!”그 칼이 세상의 보검이라 일컫는 어떤 칼보다도 진품이라는 것을 입밖에 내

놓기 싫을 뿐더러, 거기 관련되어서 또 다른 중대한 문제가 백봉 주영의 머리 속에 퍼뜩 떠올랐

다.경혼검 매약화 아가씨보고 칼로써 대결해 보자고 큰소리를 땅땅 친 것은 자기 편에서 먼저 도

전한 셈이다. 그런데 이제, 상대방은 천하에서 진기한 칼을 손에 잡게 되었고, 그 칼을 자기의

칼과 비교해 볼 때, 천양지판이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우선 무기에 있어서

상대방에게 눌린다면‥‥‥ 막상 대결하게 되었을 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