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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중년 여자를 확인했다.연비는 물론 무술 실력이나 재간이 사마림 아가씨와 비교해서 문제도

안 될 만큼 형편없는 것이었지만, 여자를 보호해야 된다는 남자의 천성을 버리지 못하고, 훌쩍

몸을 날려 사마림 아가씨의 앞을 가로막고 나섰다.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당신은 누구요?”그

중년 부인은 싸늘한 음성으로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힐문이나 하듯 추궁했다.”흐흥! 이 여러

사람들은 너희들 연놈이 죽인 것이지?”연비가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우리 두 사람은 길을 가

다가 우연히 이곳을 지나쳐 가게 됐는데, 천만 뜻밖에도 이런 처참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기

때문에 좀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여기 들어온 것뿐이오.”그 중년 부인은 연비의 말을 믿을 수 없

는 모양이었다. 극도의 경멸이 가득 찬 웃음을 피시시 웃으며 또 추궁했다.”그러면 그대들은

누구지? 뭣하는 젊은 남녀들이지?”연비는 중년 부인의 거만하고 안하 무인격인 태도를 보자 일

종의 모욕감을 참을 수 없어서 우렁찬 음성으로 벌컥 소리를 질렀다.”그건 왜 물으시오? 여자

의 태도가 왜 이리 거만스럽소?”중년 부인은 입을 삐쭉하더니, 돌연 한줄기 얄미울 정도로 간

사스런 미소가 얼굴을 살짝 스쳐나갔다. 언성을 낮추며 아주 점잖게 말했다.”이봐! 젊은 친구가

왜 이렇게 사납게 대든다지? 미목이 준수하게 생긴 청년이 여자에게 대한 예의나 체통쯤은 차

릴 줄 알 텐데?”연비도 격분을 억지로 참으면서 언성을 낮추었다.”그럼, 부인은 누구시오? 뭣

하는 분이시오?”그 중년 부인은 신비스런 표정을 하고 쌍끗 웃으며 교태를 부렸다. 간드러진

음성으로 차근차근 대답했다.”내 먼저 솔직히 말하지. 나는 성이 손(孫)가고 세상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천수관음(千手觀音)이라고 불러 주지. 바로 봉명장 장주 정기봉의 열두 시첩 가운데서

‥‥ 첫손 꼽는 왕초‥‥‥왕초란 말야, 호호호‥‥61. 선정주그 여자가 천수관음 손추평이라는 말을

듣자, 연비는 깜짝 놀라서 한동안 두 눈을 크게 뜨고 어리둥절했다.봉명장 열두 시첩들은 저마

다 무술 실력이나 재간이 결코 약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이 천수관음 손추평은, 세상사람들

이 일컬어 사갈 미인(蛇蝎美人)이라고 할 만큼 굉장한 존재였다.이 여자는 가냘픈 허리에 감고

있는 넓적한 띠(帶)를 때로 무기로 사용하는 기기 묘묘한 재간을 지니고 있었다. 허리띠에서

발휘되는 힘은 그 어떤 무기보다도 불가사의하게 매섭고 모진 공격력을 눈에도 보이지 않게

상대방에게 발사할 수 있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 여자는 전신의 어느 곳이고 한

군데를 꿈틀하고 한 번 가볍게 움직이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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