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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그의 마음에는 상대를 한 명이라도 더 죽여야겠다는 마음만이 자라고

있었다.그런 그의 귀에 유종배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정철은 그 비명 소리에

분노한 외침을 터뜨리며 소무진을 향해 혼신의 일격을 가했다. 소무진은 그가

혼신을 다해 공격해 오자 검을 움직였다. 그러자 그의 검에서 수많은 붉은 검

기가 피어나더니 마치 피를 뒤집어쓴 혈귀의 모습으로 변하며 정철에게 다가

갔다.정철은 순간 놀라는 눈으로 혈귀를 바라보았다. 혈귀의 손이 자신의 창날

을 잡으며 또 다른 손이 가슴을 뚫었다. 그의 커진 동공에 혈귀의 얼굴이 사악

한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이…, 이것은…….”모든 것이 천천히 흐

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슴의 고통이 점점 커져 오자 정철은 가만히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그의 가슴에 소무진의 검이 박혀 있었다. 떨리는 몸

으로 입을 열자 피가 쏟아져 나왔다.”혈…, 혈천검…법?”정철은 복면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혈의인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았다.”마…, 마교가 왜……?”그는

궁금하고 간절한 눈빛을 담아 혈의 복면인에게 말했다. 자신의 마지막 생명의

끈을 잡고 있는 이유도 그것이다. 하지만 상대의 눈빛은 더욱 무서운 얼굴을

했다.스팟!순식간에 붉은빛이 번쩍이자 정철의 목이 몸과 분리되며, 하늘로 머

\리가 떠올랐다. 땅에 떨어진 정철의 머리를 바라보며 소무진은 무심히 중얼

거렸다.”나는 마교(魔敎)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소무진은 장내가 어느 정도 정

리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태평장 인물들 중에 살아서 저항하는 인물은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의 큰 건물에서 들리는 숨이 넘어가는 작은 소리

는 그의 귀를 피하지 못했다.소무진은 그곳에 수하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언뜻 본

것이 생각났다. 조무진은 재빨리 그곳에 들어갔다. 그가 도착하자 그렇게 크지

않은 대청에 자신의 수하 다섯이 죽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 중앙에

금의를 입은 중년인이 전신에 피를 묻히고 검을 세운 채, 서 있는 모습도 보였.

소무진은 자신의 수하 다섯을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은 이곳 태평장에 서주신협 본

인만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밖에서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도 생각

했다.”위지군? 후후…, 정말 우습군. 자신의 의동생은 피를 뿌리며 죽어 갔는데 그

의 형은 겨우 이런 곳에서 쉬고 있었다니.””내가 이곳에 있었던 이유는 다수의 적

을 상대하는 것보다 이렇게 적은 인원의 적을 상대하여 한 명이라도 더 죽이기

위함이다.”소무진의 비웃음에 위지군이 싸늘히 말하자 소무진은 고개를 끄덕였

다. 그의 말대로 이 정도의 공간이면 다수로는 움직임에 제한이 따라 오히려 역효

과가 나기 때문이다. 소무진은 천천히 복면을 벗었다. 그래도 한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