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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세가에 들어가면 아버님께 이 사실을 말하겠어요?””마음대로 해라, 나는

이 일에 후회하지 않는다.”벽진진은 당옥비와 당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당옥비

의 호협함과 그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그렇지

만 성격상 고맙다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벽진진의 눈에 당옥비가 새

롭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이다. 당옥비의 영준한 얼굴이 눈에 들어오

고 따뜻한 기운이 몸속을 맴돌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그렇지만 그

런 마음 때문에 벽진진은 당옥비의 얼굴을 볼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마상위

가 사라진 방향으로 경공을 시전하려 했다.”그만 두시오, 벽 소저.”벽진진이 마

상위를 쫓으려 하자 당옥비가 그녀를 말렸다.”마상위는 비록 사파의 인물이지만

주루에서 우리의 목숨을 살려주었소. 그런 그를 이렇게 많은 인원으로 핍박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오.””저는 마상위에게 목숨을 구걸한 기억이

없어요!”당옥비의 말에 벽진진은 크게 자존심이 상해 말했다. 그러자 당지가

화난 얼굴로 앞으로 나섰다.”벽 언니,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오라버

니는 그래도 언니를 생각해서 소림의 대환단에 버금가는 청정단을 주었어요.

언니가 지금 느끼지 못하지만 반갑자의 내공을 그냥 얻은 것이라고요. 그런데

그 은혜도 모르고 그런 식으로 말을 하다니! 이건 경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걱정 마라. 내가 세가에 돌아가면 당 공자에게 받은 것의 배로 갚아줄 것

이니……!!””흥! 벽씨 세가에 청정단을 능가하는 기물이 있다는 말인가요?”

“없다면 만년삼왕이라도 준비할 테니 걱정하지 마!””뭐라고요? 만년삼왕이 청

정단에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세요? 그 값어치가 어떤지 언니는 알기나 하는

것인가요?””그만둬!”당지가 벽진진에게 소리치자 당옥비가 당지를 잡으며 말

했다. 그러자 당지도 숨을 몰아쉬며 벽진진을 노려보다 뒤로 물러났다.”지아가

많이 흥분해서 그런 것이니 너무 괘념치 마시오. 그리고 제가 벽 소저를 도와준

것은 단지 병자를 도우라는 가르침 때문에 그런 것이니 대가를 바라지 않소. 우

리는 원래의 목표인 남궁 세가로 향합시다. 더 이상 마상위를 핍박하는 일은 도

저히 할 수 없구려.”당옥비의 말에 벽진진도 그에게 받은 은혜가 있기 때문에

화를 풀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하지요, 마상위도 내상을 입은 상태에서

선배를 만났고, 거기다 많은 내공의 소모로 죽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