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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천여랑이에요.”천여랑의 바뀐 목소리에 장항은 그녀를 바라보다 눈을 크게 떴다.

문사건을 풀자 그녀의 긴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왔다. 비록 왜소한 체격이나 분명히 여

자였다. 그리고 실망한 얼굴로 초일을 바라보았다. 떨리는 마음에 천여랑은 자신도 모

르게 장항에게 존칭을 썼다.”사실이군.””사실이 아니에요!”천여랑의 말에 장항은 그녀를

바라보다 초일을 바라보았다. 당사자가 부정한다는 것은 소문이 거짓이라는 말이 되

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왕성에서 이미 그렇게 공고한 이상 초일은 납치범이다. 장항은

초일과 천여랑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천여랑은 초일의 옆에 다가와 섰다.”제가 나온

것이지, 납치가 아니에요.”그녀의 말에 장항은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분명히 무림맹에

서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다. 장항은 갑자기 여러 가지 생각에 충

격을 받은 얼굴로 초일에게 말했다.”분명히 연 소저가 동생과 만나게 해준다고 말했

어?”초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장항의 말에 긍정을 표시했다.”이럴 수가……!”장항은

잠기다 중얼거렸다. 소문은 초일이 무림맹을 나온 이후 바로 퍼졌다. 마치 알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천왕성이 범인으로 지목한 시간대 또한 같았다.장항은 거기서 의

심이 들었다. 하지만 연영영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성품을 누

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그렇지만 너무 일이 잘 짜여 있었다. 자신에게 홍

림까지 데리고 가라 말하던 연영영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가 왜 초일을 형산까지

보냈는지 고민을 했다.초일에게는 분명히 동생을 만나게 해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형산 홍림에 무엇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 딱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이상함을 느꼈다. 장항은 천여랑을 바라보며 말했다.”천 소저가 납치됐다

며 천왕성에서 초일을 범인으로 지목했소.””어떻게…, 그…럴 수가 말도 안 돼요!”

그렇게 말하던 천여랑은 문득 오약화의 마지막 말이 생각났다.그 사람, 죽을 거

야……!’약화 언니가…,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아닐 거야!’천여랑은 오약화의 말이

생각나는 순간, 장항과 초일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

도 모르게 천여랑은 초일의 소매를 잡았다.”무림맹에서 그 증거로 악양에 있는

태평객잔에서 초 형과 천 소저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본 목격자가 있다고 말했

어, 그리고 그렇게 말한 사람이…….”장항은 말꼬리를 흐리며 믿을 수 없는 사실

에 고개를 흔들었다. 초일은 장항의 모습에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믿기 싫